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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まく危險 な香り

가네시로 가즈키_GO




"팔을 뻗은 채로 몸을 한 바퀴 돌려봐."
"어?"
" 그 자리에서 발을 움직이지 말고, 어느쪽이든 상관없으니까 돌아보라구. 컴퍼스처럼 말이야."
아버지의 표정은 진지했다. 나는 주춤거리다 왼팔을 쭉 뻗은 채 왼쪽으로 몸을 한 바퀴 돌렸다. 내가 다시 아버지와 마주하게 되자 아버지는 말했다.
"지금 네 주먹이 그린 원의 크기가 대충 너란 인간의 크기다. 그 원 안에 꼼짝 않고 앉아서, 손 닿은 범위 안에 있는 것에만 손을 내밀고 가만히 있으면 넌 아무 상처 없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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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피부가 녹색이나 뭐 그런 색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다가올 놈은 다가오고 다가오지 않을 놈은 다가오지 않을 테니까 알기 쉽잖아요...."

 

 

 

가네시로 가즈키의 GO 중에서...

 

 

 

 

 

유쾌하고 간결하고 스피디하나 기어코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야 만다. 
그것도 곳곳에서 꾸준하게..
그만큼 진지하다.

 

 

다르지만 무라카미 류의 '69'도 살짝 떠오르더라.
참, 브라이언 사이키스의 '이브의 일곱 딸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