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King Crimson의 앨범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에 꽂혀있는 날.
Moonchild를 시작으로 해서 Epitaph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좋아하는 곡 아니었다, 전혀.
너무 흔하게 들어서였는지 감동받은 적 없는 곡.
세상이 짠하다는 친구의 문자, Epitaph, 생리.
삼박자가 제대로인 날.
오늘은 그저 듣고 듣고 또 들어야 직성이 풀릴 날.
'epitaph 듣고 감동 먹어서 입 크게 벌리고 눈물 흘리다가 토나올 뻔'
한 네티즌의 리뷰에 절대적으로 동감하며.
버린 줄 알았던 책을 책장 정리 중 발견했다.
아무리 찾아도 없었던 책이라 버릴 수가 없는 책을 버린 줄만 알고 중고 책이라도 다시 살까 싶어
흐린 기억에 민주주의라는 검색어로, 비슷한 저자 이름으로 며칠을 인터넷을 헤매며 뒤졌던 책.
결국은 아무것도 제대로 기억해 내지 못하고 포기했던 책이다.
아마 특별히 더 잘 보관해놓고 못 찾은 모양.
1988년 9쇄 발행의 옛날 책이라 종이를 만지면 활판의 눌린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종이가 누렇고 활자가 작고 자간이 넓어도
내 이십 대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저자를 마음속 깊이 존경했던, 드물게 반복해서 읽었던 책을 찾았으니
다시 읽는 건 당연한 일.
민중과 지식인
한완상 저
정우사 펴냄
Epitaph의 가사와 민중과 지식인.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부터 책상 위에 있던 책과 오늘의 이 음악은 어디서부터 맞닿아있던 걸까.
삼박자가 아니라 네박자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