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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まく危險 な香り

전선야곡



우리 아버지의 18번이다.
내가 1절을 부른다.
아버지가 부르실 땐 몰랐는데
내가 그 노랠 부르려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소리가 떨린다.


우리 오빠는 집안이 다 아는 대단한 음치다.
오빠가 2절을 부른다.
중간 중간 자꾸만 가사와 박자를 놓친다.
음치라서가 아닐 것이다.
오빠도 나처럼 가슴이, 목소리가 떨리는 것일테다.


우리 식구는 다 안다.
오빠가 아버지만큼 이 노랠 잘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을.
그래도,
이 다음, 아주아주 이 다음엔
오빠가 아버지처럼 이 노랠 불러주면 좋겠다.
그래주면 좋겠다.



2005.08.28.